삼행시 짓던 세 학생의 스무살... 이처럼 반짝 거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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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짓던 세 학생의 스무살... 이처럼 반짝 거릴 수 있을까

sk연예기자 0 57 0 0

장석주 시인은 2018년 발간한 시집 <스무 살은 처음입니다> 속 '내 스무 살 때'라는 시에서 자신의 스무살 시절을 이렇게 노래했다.
불안은 나를 수시로 찌르고
미래는 어둡기만 했지
그랬으니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내가
바닷속을 달리는 등푸른 고등어처럼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랬으니, 산책의 기쁨도 알지 못했고
밤하늘의 별을 헤아릴 줄도 몰랐고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을 건넬줄도 몰랐지

스무 살에 등당한 장 시인은 이 '내 스무살 때'를 "참 한심했지"란 한탄으로 시작했다. 어쩌면 수십년 뒤 되돌아보는 그 스무살의 기억은 이처럼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혼이 불안에 잠식당한 어두운 시절로 남아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기억을 더듬어 보자. 나날이 아는 것이 늘어간다. 열아홉과 달리 세상이 달리 보인다. 지금까지의 성취가 불안하지만 또 어떤 확신들을 안겨주기도 한다. 고마움보단 서운함과 조급함이, 기쁨보단 불만과 따뿐함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을 나이다.

물론, 그 감정들은 개개인 마다 온도차가 뚜렷하기 마련이다. 과거의 소중함보다, 현재의 무게감보다 실날 같은 희망을 품고서라도 어찌됐든 예상치 못한 내일과 작은 미래가 확대돼 보이는 나이 아니겠는가.

이 스무 살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이 <성적표의 김민영>에게 다른 이름을 붙여 주자면 '스무 살의 김민영'이 적절할 터다. 영화제작 워크숍에서 처음 만났다는 이재은․김지은 감독이 공동연출한 <성적표의 김민영>은 그 스무살의 예민함들을 친숙하면서도 익숙하지 않게 그려내는 사려 깊고 다정한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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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스무 살 청춘 '김민영들'에게
김, 김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김씨들이 모여 가장 효용 없는 한 사람을 추방하자 회의를 했다.
민, 민영아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변호하고 싶었다.
영, 영원히 제가 이대로 살아가진 않을 거예요.

'삼행시 클럽'이란 신선한 발상이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로서의 존재 증명, 인간으로서의 효용에 대한 불안과 회의, 그에 대한 변호와 옹호, 미래에 대한 기대 등등. 주인공인 김민영(윤아정)이 고3 시절 읊조리는 본인 이름 삼행시의 내용이야말로 <성적표의 김민영>이 건네는 어떤 선언과도 같다.

그리고 이 선언은 이 작지만 큰 우주를 품은 영화가 꽤나 문학적이지 않을까라는 단서를 던져주고, 그 의문에서 비롯된 단서는 무척이나 효용성이 높다. 이 '삼행시 클럽'을 만들었을 만큼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인 김민영과 유정희(김주아)는 기숙사 생활을 같이 한 동창생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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