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맛이 씁쓸한 '나는 신이다', 법은 어디에 있나
언론이 종교문제를 다루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신도가 교주를 맹신하는 사례가 많은 사이비를 다룰 땐 더욱 그렇다.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보도에 압력을 가하고 급기야는 기자며 피디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례도 적잖다. 보도를 전후하여 사이비 신도들이 언론사를 찾아 세를 과시하고 기자를 압박한 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도 그 같은 어려움을 수차례 겪었다. 미행은 물론 협박도 있었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사이비가 미치는 선명한 폐해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언론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JMS와 구원파를 연거푸 다룬 <나는 신이다>의 세 번째 관심은 김기순의 '아가동산'에 머무른다. 기독교 교리를 교묘하게 바꾸어 자기가 곧 아가이며, 아가가 곧 예수가 되는 이 종교의 참담함이 다큐 가운데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큐는 아가동산이 신도의 삶을 핍박하고, 그 노동을 갈취하며, 급기야 생까지 앗아갔다고 말한다. 선명하고 명징한 비판이다.
JMS 넘으니 아가동산, 두 번째 방영금지 가처분
그러나 <나는 신이다> 5, 6번째 에피소드를 시청자가 계속 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교주 김기순과 현 아가동산 대표 등이 낸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 때문이다. 언론은 이들이 만약 방송을 지속할 경우 하루에 1000만 원 씩 보상금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전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이나 보상금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다큐의 흥행엔 타격이 있을 밖에 없다. 다큐 공개 직전 JMS가 낸 가처분 신청에서 겨우 기각결정을 받은 제작진은 또 한 번 법원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세상이 어느 땐데 가처분이 받아들여지겠어? 그렇게 안심하는 건 안이한 태도다. 아가동산의 언론보도 저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아가동산의 실체를 파헤친 방송을 준비했다가 방영 직전 좌절을 겪었다. 법원은 "김기순의 살해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된 사정 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아가동산의 손을 들어주었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도 아가동산을 다룬 기사를 냈다가 항의에 몰려 삭제를 하는 촌극을 빚었다.
그들이 방송을 막는 이유
아가동산은 어째서 방송을 막으려 할까. 답은 다큐 안에 들어 있다. 아가동산이 어떻게 운영되며 어떤 일들을 자행했는지를 조성현 PD와 제작진이 탈퇴자와 당시 수사검사 등의 인터뷰를 빌어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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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군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도 그 같은 어려움을 수차례 겪었다. 미행은 물론 협박도 있었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사이비가 미치는 선명한 폐해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다루는 언론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일 것이다.
JMS와 구원파를 연거푸 다룬 <나는 신이다>의 세 번째 관심은 김기순의 '아가동산'에 머무른다. 기독교 교리를 교묘하게 바꾸어 자기가 곧 아가이며, 아가가 곧 예수가 되는 이 종교의 참담함이 다큐 가운데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큐는 아가동산이 신도의 삶을 핍박하고, 그 노동을 갈취하며, 급기야 생까지 앗아갔다고 말한다. 선명하고 명징한 비판이다.
JMS 넘으니 아가동산, 두 번째 방영금지 가처분
그러나 <나는 신이다> 5, 6번째 에피소드를 시청자가 계속 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교주 김기순과 현 아가동산 대표 등이 낸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 때문이다. 언론은 이들이 만약 방송을 지속할 경우 하루에 1000만 원 씩 보상금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전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이나 보상금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다큐의 흥행엔 타격이 있을 밖에 없다. 다큐 공개 직전 JMS가 낸 가처분 신청에서 겨우 기각결정을 받은 제작진은 또 한 번 법원 판단을 기다리게 됐다.
세상이 어느 땐데 가처분이 받아들여지겠어? 그렇게 안심하는 건 안이한 태도다. 아가동산의 언론보도 저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아가동산의 실체를 파헤친 방송을 준비했다가 방영 직전 좌절을 겪었다. 법원은 "김기순의 살해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된 사정 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아가동산의 손을 들어주었다. <경향신문>과 연합뉴스도 아가동산을 다룬 기사를 냈다가 항의에 몰려 삭제를 하는 촌극을 빚었다.
그들이 방송을 막는 이유
아가동산은 어째서 방송을 막으려 할까. 답은 다큐 안에 들어 있다. 아가동산이 어떻게 운영되며 어떤 일들을 자행했는지를 조성현 PD와 제작진이 탈퇴자와 당시 수사검사 등의 인터뷰를 빌어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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